전시회&미술관

사당에서도 문화생활이 가능하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M.Mallang 2020. 10. 19. 11:45

오늘은 사당에 위치한 미술관에 다녀왔다.

사당에 미술관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나도 20년 넘게 사당을 오가면서 이곳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꽤나 최근이다.

 

대부분 사람들도 나처럼 사당은 단순히 <지나치는 곳, 환승역> 정도의 장소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당에도 미술관이 존재한다.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구(舊)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TIP : 현재 남서울미술관에는 예약한 관객들만 체험할 수 있는 [다락투어]를 운영 중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꼭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 주의 : 투어 외 단순 전시도 예약가능한데, 예약여부와 관계없이 전시회는 관람 가능하다. 

            [다락투어]와 [일반전시회] 예약을 혼동하지 말자

https://sema.seoul.go.kr/ee/ctzAcadmy/getDetail?acadmyEeNo=545995

 

전혀 예술적인, 엉성한 미술관 전시 연계 [다락 투어]

서울시립미술관 다양한 정보와 유용한 컨텐츠를 만나 보세요

sema.seoul.go.kr

 

미술관은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20m만 걸으면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었다는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흔하디 흔한 사당형 건물 양식(??)도 아닌데, 일상에 치이면 이미 존재하던 아름다움까지 놓치게 된다.

 

<친절한 안내판>

주위 건물들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뿜어내서일까, 들어가지못하고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귀여운 안내판이 문앞에 놓여있다.

<꽃은 대충 찍어도 항상 이쁘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잔디밭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이 편한 차림으로 앉아서 쉬고 있었다.

<단순한 정사각형 테두리였으면 찍지 않았을 사진>

왜인지 몰랐지만 일단 찍어야 할 것 같아서 뻔하디 뻔한 제목같은 문구를 사진찍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생각해보니, 문구를 감싸는 '마름모' 모양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정적인 전시회/미술관에서 단순한 정사각형 테두리 안에 문구를 넣었다면 아무 재미도 없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텐데

 

대각선은 항상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테두리 모양을 바꾼 것만으로 동적인 느낌이 든다.

<?? 누구세요?>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이 연필친구가 보이는데,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기괴하게 생기기도 한 것 같아 찍어보았다.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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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기둥!>

지금까지 기둥의 음각 장식은 많이 봤어도, 양각 장식은 생소한 것 같아 찍어보았다.

 

기둥도 이렇게 이쁘게 만들 수 있는데, 내 주변 건물들은 왜 이런 맛이 없는거지..

 

아래 사진은 구벨기에영사관의 진정한 가치에 관한 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역사를 알면 본 건물의 아름다움이 단순한 외관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본 미술관은 1층부터 ~ 2층까지 여러 방을 돌아다니면서 감상할 수 있다.

  * 3층은 [다락투어]를 신청한 일부 관람객들만 들어갈 수 있다.

 

본인은 다락투어의 존재를 모르고 당일 신청해보려고 했으나, 역시 당일 예약은 불가능했다.

<샹들리에??>

 

2층으로 올라가면 눈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컵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체 이 컵들로 뭘 하느냐고 물어보니, 전시회 입구에서 아이패드를 빌린 후 컵에 가져다대면 나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각종 문구들이 POP UP 형식으로 뜨게 된다.

 

아래처럼 아이패드를 컵에 가져다대면 숨겨진 문구들을 읽을 수 있다.

 

더 관심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질문이 나오는 컵을 스태프에게 가져다주고,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여 본인만의 종이컵을 만들 수도 있다.

 

나는 단순 관람만을 하고싶어서 종이컵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았다.

 

내가 본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전시물이다.

 

이 게시물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전시물의 제목을 알아맞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본인이 작가라면 이 작품의 제목을 어떻게 명명할지 잠시라도 고민해보자

<고민 안하고 바로 스크롤 내리면 미워할거임, 아무튼 미워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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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많은 것이 결정된다>

얼마나 포스 넘치는 작품인가

 

나는 이우성 작가님을 알지 못하지만 마초같은 사람일 것이다라는 근거없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다

 

아, 그리고 전시회 1층에서 미술관 전체에 대한 가이드가 담긴 엄청 큰 종이를 나눠주는데 해당 가이드지를 받는 것이 전체 관람에 도움이 된다.

 

아래 해설도 전체 가이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모든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전체 관람시간은 한 시간 반 안쪽으로 잡을 수 있다.

 

그마저도 대충 보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미술관이 사당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이므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 잠시라도 시간이 뜨거나

 

사당에서 한 번도 문화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커플들이라면 꼭 해당 미술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