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에서도 문화생활이 가능하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오늘은 사당에 위치한 미술관에 다녀왔다.
사당에 미술관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나도 20년 넘게 사당을 오가면서 이곳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꽤나 최근이다.
대부분 사람들도 나처럼 사당은 단순히 <지나치는 곳, 환승역> 정도의 장소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당에도 미술관이 존재한다.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구(舊)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TIP : 현재 남서울미술관에는 예약한 관객들만 체험할 수 있는 [다락투어]를 운영 중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꼭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 주의 : 투어 외 단순 전시도 예약가능한데, 예약여부와 관계없이 전시회는 관람 가능하다.
[다락투어]와 [일반전시회] 예약을 혼동하지 말자
https://sema.seoul.go.kr/ee/ctzAcadmy/getDetail?acadmyEeNo=545995
전혀 예술적인, 엉성한 미술관 전시 연계 [다락 투어]
서울시립미술관 다양한 정보와 유용한 컨텐츠를 만나 보세요
sema.seoul.go.kr
미술관은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20m만 걸으면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었다는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흔하디 흔한 사당형 건물 양식(??)도 아닌데, 일상에 치이면 이미 존재하던 아름다움까지 놓치게 된다.
주위 건물들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뿜어내서일까, 들어가지못하고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귀여운 안내판이 문앞에 놓여있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잔디밭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이 편한 차림으로 앉아서 쉬고 있었다.
왜인지 몰랐지만 일단 찍어야 할 것 같아서 뻔하디 뻔한 제목같은 문구를 사진찍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생각해보니, 문구를 감싸는 '마름모' 모양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정적인 전시회/미술관에서 단순한 정사각형 테두리 안에 문구를 넣었다면 아무 재미도 없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텐데
대각선은 항상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테두리 모양을 바꾼 것만으로 동적인 느낌이 든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이 연필친구가 보이는데,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기괴하게 생기기도 한 것 같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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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둥의 음각 장식은 많이 봤어도, 양각 장식은 생소한 것 같아 찍어보았다.
기둥도 이렇게 이쁘게 만들 수 있는데, 내 주변 건물들은 왜 이런 맛이 없는거지..
아래 사진은 구벨기에영사관의 진정한 가치에 관한 글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역사를 알면 본 건물의 아름다움이 단순한 외관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본 미술관은 1층부터 ~ 2층까지 여러 방을 돌아다니면서 감상할 수 있다.
* 3층은 [다락투어]를 신청한 일부 관람객들만 들어갈 수 있다.
본인은 다락투어의 존재를 모르고 당일 신청해보려고 했으나, 역시 당일 예약은 불가능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눈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컵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체 이 컵들로 뭘 하느냐고 물어보니, 전시회 입구에서 아이패드를 빌린 후 컵에 가져다대면 나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각종 문구들이 POP UP 형식으로 뜨게 된다.
아래처럼 아이패드를 컵에 가져다대면 숨겨진 문구들을 읽을 수 있다.
더 관심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질문이 나오는 컵을 스태프에게 가져다주고,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여 본인만의 종이컵을 만들 수도 있다.
나는 단순 관람만을 하고싶어서 종이컵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았다.
내가 본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전시물이다.
이 게시물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전시물의 제목을 알아맞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본인이 작가라면 이 작품의 제목을 어떻게 명명할지 잠시라도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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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포스 넘치는 작품인가
나는 이우성 작가님을 알지 못하지만 마초같은 사람일 것이다라는 근거없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다
아, 그리고 전시회 1층에서 미술관 전체에 대한 가이드가 담긴 엄청 큰 종이를 나눠주는데 해당 가이드지를 받는 것이 전체 관람에 도움이 된다.
아래 해설도 전체 가이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관람시간은 한 시간 반 안쪽으로 잡을 수 있다.
그마저도 대충 보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미술관이 사당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이므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 잠시라도 시간이 뜨거나
사당에서 한 번도 문화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커플들이라면 꼭 해당 미술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